강남 집값 '원상회복' 시키겠다지만…과천·분당·대전이 더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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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이후…아파트값 3년간 상승률 따져보니
지역 '톱10' 대부분 경기권·광역시…송파구만 4위
최근 1년 단지별 상승률 '톱5' 대구·대전·전남 싹쓸이
'12·16 풍선효과' 가속…이번주 수원 팔달구 1% 급등
대전 대구가 강남보다 많이 올라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송파구였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나머지 여섯 곳은 경기 광명시(8위·16.04%)를 제외하면 모두 지방 광역시였다.
‘규제 무풍지대’인 대전에서 서구(5위·17.45%), 유성구(6위·17.30%) 등이 많이 올랐다. 대전은 인근 세종시 공급 감소와 규제 풍선효과로 최근 1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어 대구 중구(7위·16.37%), 광명, 대구 수성구(9위·15.38%), 대전 중구(10위·14.59%)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구 서초구는 서울만 놓고 비교해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강남구가 12.53%로 25개 자치구 중 11위 수준이었고 서초구는 11.04%로 서울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송파구가 18.56%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14.37%) 영등포구(13.98%) 마포구(13.81%)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지방 ‘나홀로’ 구축아파트도 급등
두 번째로 많이 오른 단지는 대구 북구 칠성동의 금성아파트였다. 3.3㎡당 884만원에서 1454만원으로 64.48% 뛰었다. 이어 대전 중구 시영(61.25%), 전남 여수 주공(60.41%), 대전 중구 삼익(58.57%)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대부분 연식이 오래되고 단지 규모가 작아 저평가돼 있던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동대문구 신답극동아파트(44.33%)였다. 1987년 입주한 225가구 규모 단지다. 이어 구로구 동진빌라(42.56%), 영등포구 현대프라자(38.90%)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 상위 10개 단지 중 강남권은 반포동 메트로뷰서초(7위·34.02%), 잠원동 신반포18차(8위·33.96%) 등 두 곳뿐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상승률보다는 절대가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강남이 많이 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며 “강남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초이기 때문에 최근 3년으로 봤을 땐 상대적으로 덜 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승률만 고려하면 비강남, 비서울이 더 두드러지지만 정부는 “강남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1차 목표”라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시장 상황과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뒤 처방을 내리지 않으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된 이번주(13일 기준) 서초구가 7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0.00%). 반면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 혜택을 본 경기 수원 팔달구는 풍선효과로 1.02%나 상승했다. 2012년 주간 조사를 시작한 이후 1%대 상승은 처음이다. 서울은 0.04% 올랐으나 4주 연속 상승폭을 축소해가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