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고 의자 옮기는 오타니…다 계획된 일이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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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자기계발 비법…'만다라트 계획표'
핵심 목표서 9개 세부 목표…실천 과제까지
'쓰레기 줍기'도…"운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기업뿐 아니라 팬들도 주목…덩달아 '도전'
'현역 최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최근 한국 땅을 밟은 동시에 아내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자, 그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자기 계발법이 재조명받고 있다. 일명 '만다라트(Mandarat) 기법'이다. 과거 오타니가 학창 시절 직접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가 공개되기도 했는데, 이를 본 팬들은 "정말 오타니는 계획표대로 다 이뤘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챙겨서 지금의 예쁜 아내까지 만난 것이냐" 등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만다라트 기법을 따라 작성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만다라트 기법은 활짝 핀 연꽃 모양으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발상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자기 계발법으로, 1979년 마쓰무라 야스오 클로버 경영연구소장이 개발한 사고법이다. 브레인스토밍(마인드맵)과 같이 인간의 두뇌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의 일종이다. 활짝 핀 연꽃 모양으로 아이디어를 발상해 나간다고 해서 '연꽃 만개법'이라고도 불리며, 이런 형식이 불교 양식인 만다라와 유사한 형태를 띤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계획표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3×3칸으로 된 사각형을 가로 3개, 세로 3개로 배치해 총 9개의 목표를 제시한다. 중앙의 가장 큰 사각형에는 핵심이자 최종 목표를 작성하면 된다. 본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 문제, 이슈, 주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 주변에 세부 목표 8개를 적으면 되는데, 그다음으로 뻗어나가는 칸에는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적으면 된다. 주제별로 최선의 아이디어를 조합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다.
고교 시절 오타니의 경우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핵심 목표로 적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덟 가지 세부 목표로 '몸만들기, 제구, 구위, 멘털, 구속 160㎞/h, 변화구, 운, 인간성'을 적었다. 이어 각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과제들로 표를 채웠다.
또 자신이 과거 계획표에 기재한 '물건을 소중히 쓰기'의 항목대로, 오타니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의자를 집어넣는 등 뒷정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개된 영상 속 오타니가 의자가 땅에 끌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어 옮기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만다라트 기법이 브레인스토밍을 확장해 하나의 주제에 대한 하위 주제를 설정하고, 아이디어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의 대안을 다양한 측면에서 찾으려고 할 때, 기존 기술이나 제품을 응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할 때, 혹은 미래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만들 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