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출·수익 다 떨어졌는데…'이 소식'에 주가 올랐다 [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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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매출 최대폭 감소한 테슬라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21억5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테슬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건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매출 감소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테슬라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인 0.51달러를 밑돌았다.
부문별로 자동차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 수익은 7% 증가한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및 기타 부문의 수익은 22억9000만달러로 25% 늘었다.
테슬라 주가는 생산 차질, 중국 내 경쟁 심화, 지속적인 가격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등으로 연초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 주말 미국, 중국, 유럽에서 차량 가격을 2000달러 인하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회사는 “미래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시대”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얻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학습 클러스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8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85% 오른 144.6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선 8%가량 급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저점을 기록함에 따라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의 신차 개발 계획 등을 확인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