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도 못 가고 있어요"…흑백요리사 '급식대가'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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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대가, 편의점과 손잡고 신상품 개발
식품회사 라이브 방송 출연도
15년 경력의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몇달 일정 꽉차…나는 성공한 여자"
15년 경력의 학교 급식 조리사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참가한 ‘급식대가’ 이미영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 말이다. 이 씨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실 흑백요리사에서 이 씨는 ‘조연’이다. 그는 평범한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출신이다. 이 무명 조리사가 최현석, 오세득, 에드워드 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미쉐린 스타 요리사나 유명 레스토랑 출신 인기 셰프들에 밀리지 않고 묵묵히 요리하는 모습에 대중이 열광한 것이다.
이에 더해 CU는 아동급식카드와 '아이CU' 홍보 모델로도 이 씨를 발탁했다. 아동급식카드는 차상위계층 및 결식이 우려되어 지정한 18세 미만 미취학, 취학 아동에게 지급하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일반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마트·반찬가게·제과점 등에서도 식사를 무료 제공한다. 아이CU는 CU에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동 실종 및 학대 예방 시스템이다. 급식 조리사로 일하면서 아동들을 위해 요리를 해온 이씨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판단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전략MD팀장은 "오랜 기간 아이들의 급식을 위해 헌신해 온 이미영 조리사를 보고 CU의 건강한 먹거리 상품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15년간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하다가 지난 8월 정년퇴임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경연에서 육개장, 제육볶음 등 평범한 급식 메뉴만으로 경쟁해 본선까지 진출했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참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로 급식대가를 꼽기도 했다. 닭볶음탕 같은 소박한 음식으로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대 1 미션에서 선보인 오골계 닭볶음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급식대가 그리고 흑백요리사’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선 방송에서 편집됐던 두 번째 미션 ‘1대 1 흑백대전’ 뒷얘기를 전했다. 당시 이 씨는 오골계를 사용한 볶음탕을 만들어 백수저 셰프를 2대 0으로 이긴 바 있다.
이 씨는 “닭은 많이 접했지만 오골계를 처음 접했다. 이걸 어떤 식으로 요리할지 제일 많이 고민했다. 백숙, 탕, 장조림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120인분 요리를 했기 때문에 한 가지 요리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다. 승우아빠 말씀처럼 음식을 해서 두면 맛이 스며드는 걸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팀별 대결에선 같은 팀이었던 에드워드 리와 나폴리맛피아 두 명만 진출했을 때는 "두 사람이 진출하길 바랐다"며 아낌없이 축하했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 종영 후 근황에 대해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달라진 일상을 언급했다. “급식대가에게 흑백요리사란”이라는 질문에 “성공한 여자”라고 답하는 한편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