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20분" 집주인들 신났다…집값 들썩이는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입력
수정
[프리미엄 콘텐츠-집코노미 집집폭폭]수도권 동남부 지역을 잇는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새해 첫날 개통하면서 도로가 지나는 경기 안성·용인·구리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위례·동탄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로의 이동 편의성도 높아지게 됐다. 지난해 지하철 8호선이 연장되는 등 교통망이 확충된 구리 지역은 역 주변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 … 최고 속도 시속 120km
88분 걸리던 안성~구리, 39분만에 주파 가능
8호선 새로 뚫린 구리, 전셋값 8.63%↑ … 신고가 경신도
서울 접근성 좋아진 안성 '물류 중심지' 발전 기대감
용인·구리·위례·동탄 등 경기도 교통 인프라 개선 효과
국내 첫 시속 120km 고속도로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국내 최초로 시속 120㎞로 달릴 수 있다. 남안성 분기점(안성 금광면)에서 시작해 남구리 나들목(구리 토평동)까지 연결되는 72.2㎞ 길이의 왕복 6차로 고속도로다. 사업비는 7조4367억원이 투입됐다.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주요 배후 교통망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반도체 산업과 수도권 동남부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구간에 배수성 포장을 시공해 눈비가 올 때 도로 미끄럼을 줄이고, 음파 센서 기술을 통해 도로 평평함을 확인하는 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 도로 내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교통관제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시스템 등을 도입한 ‘미래형 고속도로’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교통망 개선에 구리 등 관심 커져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로 주변 부동산 시장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수도권 동북부 교통 요지로 부각되며 인근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고급 주거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지난해 8월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으로 구리는 '지하철 시대'를 열기도 했다. 별내선은 별내역와 다산역, 동구릉역, 구리역, 장자호수공원역, 암사역사공원역을 지나 기존 8호선 종점인 암사역을 통과한다. 구리에서 서울 송파구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도시는 교통이 좋아지거나 일자리가 늘어날 때 주택시장에 활기가 생긴다"며 "구리는 강 건너 서울 강동구 등지와 출퇴근 교통이 개선되며 임대차 시장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도로 시작점인 안성은 신규 개발이 이뤄지면서 물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로를 통해 서울 동북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주택 시장은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가격이 약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안성 고삼면 등지에서는 토지 시장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숑’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안성과 용인 지역의 물류단지 및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연결된 지역에서는 교통 개선으로 주거지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와 안성 지역 미개발 토지 등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도 추천한다"고 했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