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34% 급감…귀해진 '로또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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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일반분양 6523가구 그쳐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29개 단지, 2만2620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20개 단지, 1만7859가구를 차지한다. 결국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33.8% 줄어든 6523가구에 그친다.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의 포문은 삼성물산이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원페를라’가 연다. 1월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1097가구 가운데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잠실르엘’을 상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반포더샵OPUS21'를 분양하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반포1단지3주구)',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서초(신동아)' 등이 분양 시장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 기간 공사비 상승과 이로 인한 정비 사업지 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이어지며 분양이 원활하지 못했다. 결국 공급 가뭄에 대한 불안이 확산해 청약 통장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당첨되면 수십억원까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분양'이 이어지면서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도 나왔다. 지난 10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했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25.57대 1에 달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수선한 경기 상황의 영향은 받겠지만, 타지역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책정한 곳은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긴 어렵겠지만, 타지역과 비교해서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