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아니라고?"…단종제품 살려낸 '숨은 주역'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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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많이 먹었는데"
사라진 제품도 부활시키는 '추억의 맛'
소비자 요청에 단종 제품 재출시 사례 잇따라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레트로(복고) 트렌드와 맞물려 단종된 추억의 제품을 소비자 니즈가 확인돼 재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단종 제품을 16년 만에 재출시해 ‘대박’을 친 SPC삼립의 포켓몬스터빵 이후 식품업계는 이런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있다. 포켓몬빵이 선풍적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 청소년들이 성인이 돼 다시 제품을 찾으면서 폭발적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사례였다.
롯데웰푸드가 2015년 단종됐던 제품을 8년 만에 다시 내놓은 립파이초코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스킷 밑면에 초콜릿을 코팅하고 페이스트리 반죽을 저온 숙성해 풍미를 살리는 등 기존 제품보다 맛과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체 입장에선 검증된 제품을 활용 가능한 데다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신제품 개발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덜 투자해 위험 부담도 적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거쳐 재출시하는 제품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기성세대는 향수를, 젊은 세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