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야욕'에 스발바르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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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가 북극 왕 되려 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며 북극 패권 경쟁에 뛰어들자 인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푸틴 위협에 분쟁 우려
폴리티코는 “북극의 방대한 광물 자원과 주요 해상 경로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다음으로 스발바르 제도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달 8일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는 단지 그린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극 전체에 관한 문제”라며 “러시아가 북극의 왕이 되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월츠 의원은 “북극은 주요 광물, 천연자원, 석유 및 가스,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점령 구상이 위험한 것은 다른 강대국이 비슷한 제국주의적 행동을 정당화하도록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야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해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북극 지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스발바르 제도는 러시아 북방 함대가 대서양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주요 해로에 있어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안드레아스 외스트하겐 프리드쇼프난센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그린란드보다 핀란드 국경, 스발바르 제도 등이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극은 우리의 국익과 전략적 이익이 걸린 지역”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