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트럼프 취임 후 72시간 美 통상 정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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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경제부 차장
현지시간 기준 오는 20일 낮 12시, 한국시간 기준 21일 새벽 2시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이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72시간 동안 한국 경제의 대외 통상 환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중국, 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거 기간 내내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기 시작된 2017년 1월 취임 직후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각종 환경 규제 철폐 등 주요 공약을 집중 발표했다.
22일에는 통계청이 ‘11월 인구 동향’을 공개한다. 저출생 추세 반등이 11월에도 이어졌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10월 출생아 수는 이미 전년 연간 출생아 수를 추월했다. 11월 통계 결과를 통해 지난해 10월까지의 반등이 세계 최저 수준인 출생률이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는 신호인지,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1분기 1.3% 깜짝 성장한 한국 경제는 2분기 -0.2% 역성장했다. 3분기 들어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성장률은 0.1%로 미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계엄 이후 소비와 건설 경기 같은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2% 또는 더 낮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24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은행권 대출 연체율을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9월 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