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 지원 '나눔 냉장고' 확대…희귀 질환자용 저단백밥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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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희망을 알리고 있다. ‘햇반 백미밥(210g)’ 8번들 포장지에 ‘힘들 땐 ☎129, 읍·면사무소 또는 동 주민센터에 꼭! 전화, 방문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위기 가구에 도움을 준다.
식생활 취약 청년 계층에는 식재료를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서울시의 착한 먹거리 지원 사업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민관 협력 정책사업인 ‘나눔 냉장고’를 확대 운영 중이다. 청년센터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햇반, 냉동식품 등을 채워 넣는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는 청년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주방용품, 요리책 등을 담은 식습관 지원 키트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과 서울시는 ‘나눔 냉장고’의 운영 거점과 수혜자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지금까지 7000여 명이 ‘나눔 냉장고’를 통해 식품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은평·동대문·노원·용산·강서·강북 등 6개 지역에 냉장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혜자는 총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저단백밥도 생산하고 있다.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 등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2009년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그해 10월 선보였다.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보다 생산에 드는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걸리는 시간만 24시간이 소요된다.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즉석밥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닐케톤뇨증은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성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면 선천적으로 아미노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대사산물이 체내에 쌓여 장애가 생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평생 페닐알라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하고, 흰쌀밥도 먹을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매년 페닐케톤뇨증 환아와 가족 캠프 행사 참가자들에게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충북 단양군에서 열린 ‘제21회 PKU 가족 캠프’에 햇반 저단백밥 제품과 기부금 1000만원을 후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속가능경영(ESG) 활동들을 통해 식품 1위 기업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