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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전 한 닢도 없다, 서울 한복판에 뜬 '캐시리스 은행'

'현금 없는 점포' 등장

디지털 전환에 현금 사용 줄자
부산은행, 업계 최초 시범운영
iM뱅크도 '캐시리스' 전략 추진

ATM도 3년새 4400개 사라져
우체국선 '현금 배달 서비스'도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한복판에 현금 없는 은행 점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은행을 상징하는 현금 금고가 사라졌다. 이 점포 창구에선 현금 거래를 할 수 없다. ‘현금 없는 사회’가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캐시리스(cashless)’ 전략 실행에 나선 것이다. 현금 사용량이 급감하자 은행에서의 동전 교환을 제한하거나 우체국 집배원이 현금을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현금 없는 금고엔 서류 뭉치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이달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구로디지털금융센터점과 성수동금융센터를 캐시리스 점포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현금 없는 점포를 마련했다. 이곳에선 창구 직원과 현금 거래를 할 수 없다. 점포 안에는 1000원짜리 한 장, 100원짜리 동전 하나도 준비해놓지 않았다. 현금이 사라진 은행 금고에는 수표, 어음, 유가증권 등 서류 뭉치만 보관돼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데다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해 캐시리스 점포를 도입했다”며 “시범 운영을 거쳐 캐시리스 점포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 역시 캐시리스 점포 전략을 택했다. 전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며 차별성을 갖춘 점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 보유량을 감안하면 직원이 현금을 만질 이유가 없다”며 현금 없는 점포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고객은 앱을 비롯해 디지털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고 창구는 일종의 상담센터 역할만 한다. 부족한 대면 서비스는 우체국과 제휴해 메울 방침이다.

업계에선 큰 공간을 차지하는 금고가 점포에서 사라지면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캐시리스 점포 확산으로 대면 거래의 개념이 바뀌면 건물 1층에 있는 은행들이 고층으로 이동해 임차료를 절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0명 중 3명만 대면 입출금 거래

일부 현금 사용자는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자 ATM도 급감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운영 중인 전국 ATM은 2만7347개(2024년 2분기)다. 3년 새 약 4400개가 사라졌다. 일부 시중은행은 동전 교환 업무를 ‘주 2회 오전’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추세에 따라 점포 운영 전략이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입출금 거래 중 대면 거래 비중은 3.6%(2024년 3분기)에 불과하다.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05년에는 26.9%였다.

현금 없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시행하는 현금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집배원이 현금을 인출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전국 어디든 현금을 배달해준다. 배달 금액은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경조금 배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집배원이 고객이 요청한 주소지로 경조 카드, 경조금을 전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 선택권과 금융 소외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비대면 거래 대중화, 인공지능(AI) 발달 등 거대한 흐름에 맞춰 금융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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