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來 최악 실적 거둔 인텔, 1년새 주가 50% 급락
입력
수정
지면A18
작년 4분기 매출 142억弗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 가이던스(자체 전망)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예상치 웃돌았지만
3년 연속 年 매출 줄어
지난달 30일 인텔은 작년 4분기 매출이 14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138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인텔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고객들의 선주문 효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4분기 순손실액도 1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6억70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인텔은 3년 연속 연간 매출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지난해 10년 만에 가장 적은 매출로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 보면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매출이 34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 매출은 45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줄어 시장 예상 수준에 머물렀다. PC용 반도체 매출은 80억달러로 예상치(79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임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PC용 칩은 경쟁력을 갖췄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아직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이 117억~12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128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경제 불확실성, 경쟁 심화 및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을 꼽았다.
이번 실적 발표는 팻 겔싱어 CEO 사임 이후 나온 첫 번째 실적 보고서다. 인텔은 수십억달러를 제조 공장에 투자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는 등 실적 부진을 겪자 겔싱어를 경질했다.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홀트하우스 제품 부문 CEO가 공동 CEO를 맡고 있다.
다음날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 내렸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간 50% 넘게 빠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