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신라명과에 빵공장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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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치 108억원 증평공장롯데웰푸드가 신라명과와 제빵사업부의 충북 증평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처분가는 비공개지만 롯데웰푸드가 인식한 증평공장의 장부상 자산가치는 108억원으로 확인됐다.
"매각금은 빼빼로 라인에 투자"
롯데웰푸드가 빵공장을 매각한 것은 베이커리 시장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마트에서 빵을 사서 먹는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베이커리 브랜드를 이용하거나 베이커리 전문 빵집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롯데의 ‘브랑제리’ 브랜드가 시장에서 고전한 영향도 컸다.
수요가 줄다 보니 매출은 역성장했다. 롯데웰푸드의 제빵사업부 매출은 2023년 1220억원이었다. 2024년엔 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웰푸드는 그동안 빵공장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경기 수원, 부산, 증평 등 총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복 생산 제품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했다.
증평공장은 브랑제리 생산기지였다.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매각 예정 자산’으로 증평공장을 기재했다. 장부상 자산가치는 108억원으로 측정했다. 통상 매각 자금은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사업가치를 더해 측정한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글로벌 사업 확장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내 통합법인 설립, 빼빼로 라인 설비투자 등에 나섰다.
빵공장을 사들인 신라명과는 1984년 설립한 베이커리 전문 토종 브랜드다. 1978년 삼성그룹의 호텔신라 제과사업부로 발족했다. 2023년 매출은 748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12.7% 늘었다.
고윤상 기자 k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