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어펄마 투자금 갚았다
입력
수정
지면A19
교보생명 지분 5.33% 매입
주당 19만8000원 '원금 수준'
분쟁 중인 어피니티와 협상 활용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지난 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5.33%를 2162억원에 되사왔다. 어펄마는 2007년 주당 18만5000원에 해당 지분을 인수한 지 무려 18년 만에 매각했다. 어피니티와 달리 2차 국제중재를 진행 중인 어팔마가 펀드 청산이 시급하다는 점을 활용했다. 신 회장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환 대금을 마련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어펄마와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신 회장에게 풋옵션 행사를 요구해왔지만 투자 기한과 조건은 서로 다르다. 어피니티 측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어피니티 분쟁 관련 국제중재 2차 판결에 따라 교보생명 시가를 산정 중인 신 회장은 이번 단가인 19만8000원을 시장가격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 측이 지속적으로 교보생명 시가가 주당 20만원 이하라고 주장해왔는데 어펄마와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를 중요한 근거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