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딸기시루' 불티나게 팔리더니…"미쳤다" 역대급 상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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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딸기 대신 대체상품 찾는 소비자들
비싼 호텔 딸기뷔페 대신 빕스·애슐리로
특급호텔 대신 '가성비' 성심당 케이크도 인기
반면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딸기케이크(2.3kg 사이즈 기준)는 4만9000원에 즐길 수 있다. 보통 딸기가 20알 남짓 올라간 호텔 케이크와 달리 성심당 케이크는 딸기가 무려 한 박스 들어간 네 단짜리 케이크다. 이 성심당 케이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딸기 케이크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몰린 인파가 매일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안종섭 성심당 이사는 “딸기시루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주말 기준 소진되는 딸기 수량만 8.5~9t(톤) 가량된다”고 말했다.
딸기 값이 뛰자 딸기가 들어간 각종 대체 상품이 뜨고 있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것은 가성비 딸기 상품. 생딸기 대신 딸기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거나, 딸기 뷔페를 즐기더라도 비싼 호텔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식이다. 유통가는 딸기 관련 가성비 상품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량으로 물량을 수급해 원가를 낮추고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식으로 관련 매출을 키우고 있다.
'1만원대' 가성비 딸기뷔페 인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딸기(100g·상품 기준) 소매가는 1860원으로 평년(1488원)보다 25% 올랐다. 딸기 값이 치솟으며 평균 소매가격이 100g당 3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비싸다. 한창 딸기 값이 비쌀 땐 농가에선 수확을 앞둔 딸기를 노리는 절도 사건마저 기승을 부릴 정도였다. 충남·경남 등 몇몇 지역에선 딸기하우스 민·관 합동순찰을 돌기도 했다.고물가에 지출도 줄이면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려는 욕구도 공존해 패밀리 레스토랑 딸기뷔페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만큼은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화려한 딸기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데 가격 부담도 덜해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편의점·카페도 딸기때문에 웃었다
편의점과 카페 등 딸기 음료,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도 줄줄이 매출이 올랐다. 딸기 디저트는 사계절 내내 인기가 좋은 편이지만 딸기 값이 오르면서 찾는 이들이 유독 많아졌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월 진행한 딸기홀릭 페스티벌 기간 딸기 관련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이 편의점은 “딸기 상품이 편의점 흥행 공식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이달에도 딸기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등 딸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품질 좋은 딸기 더 싸게" 물량 확보 경쟁 치열
이 같이 가성비 딸기 상품이 각광받으면서 유통업체들은 유행이 지나가기 전에 더 많은 원재료 물량을 확보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통상 뷔페나 식음료 업체들은 프로모션 전 딸기 농가와 계약하거나 입찰을 진행한다. 직접 운영하는 딸기 전용 농가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매년 가장 좋은 품질의 딸기를 합리적 가격대에 공수하기 위해 각 산지를 발굴해 딸기를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 벤더사를 통해 공수하기도 한다.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딸기 인기가 좋아 딸기 철이 되면 각 업체들마다 품질 좋은 딸기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산지 발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