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패션을 비롯한 B2C 영역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여행업계서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패션업계는 AI를 통해 중국에서 유통되는 가품의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클라우드-야놀자, 데이터 기반 AI 파트너십 체결여행업계는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완벽 개인 맞춤형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 야놀자는 여행업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야놀자는 구글 클라우드가 보유한 AI 솔루션을 제공받게 된다. 야놀자가 기존에 가진 데이터를 연동해 개인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번 협력은 여행업계에 '개인화'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과정 속에서 이뤄졌다. 고객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하는 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야놀자는 기존에 개발하고 있던 생성형 AI 서비스인 '버티컬 AI'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사업자들의 가격 조정도 용이해졌다. 사람 대신 AI가 웹사이트와 앱을 비롯한 판매 채널을 모두 분석하고, 각 채널별로 모두 다른 고객의 특성을 파악한 뒤 데이터로 저장한다. 이를 통해 각 채널을 방문하는 고객의 특성을 미리 예측해 가격을 조정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제공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더바넷'의 옷을 그대로 카피해 반값에 판매 중인 알리익스프레스.패션업계서도 AI는 디자인을 지켜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기존 상품을 똑같이 베낀 가품 판매가 성행하면서다. 실제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웹커머스 사이트가 성장하며 국내 상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가품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가품 구매와 유통을 막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AI 기반 정품 인증 솔루션이다. 상품에 QR코드처럼 고유 AI 태그를 부착한다. 단순 정품 인증 기능을 넘어 실시간 가품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한다. 위·변조 방지 기술의 진화 버전인 셈이다.
개별 제품에 고유 정보를 부여하고 실시간 가품 탐지 시스템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도 가품 발생 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유통 전 단계에 걸쳐 실시간으로 제품을 AI가 모니터링한다. 이미 국내외 1300개의 브랜드가 'AI 태그'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히든태그 관계자는 "브랜드들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통해 가품 위험이 높은 나라나 유통망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AI 코드가 스캔됨과 동시에 제품이 판매되는 지역까지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