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9% 급등…템퍼스AI 쓸어담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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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42억원 순매수서학개미들이 의료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업체인 템퍼스AI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차세대 주도주로 의료산업과 연계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엔비디아·MS보다 많아
의료 AI 분야 부각되며
AI 주도주로 급부상
임상데이터 세계 1위
신약개발속도 단축 주도
템퍼스AI가 빅테크를 제치고 서학개미 ‘톱픽’(최선호주)으로 부상한 것은 AI 관련 급등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의료 관련 사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템퍼스AI는 세계 최대 규모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약·바이오 업체에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부문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8.8% 급등했다. 리커전파머슈티컬스(28.7%) 등 다른 의료 AI 관련주도 같이 뛰었다. 지난해 급등한 양자컴퓨팅업체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소형모듈원전업체 뉴스케일파워 등에 이어 서학개미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의료용 챗GPT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방한해 “의학 분야는 AI가 과학적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많은 생명을 구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투자 고수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템퍼스AI를 담았다는 소식도 추종 매수를 자극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의료 관련 AI 시장은 지난해 209억달러에서 2029년 148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8% 성장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의료 AI 관련 주식이 전반적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시가총액도 크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급락 등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온큐 등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한 종목이 두 배에서 열 배까지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주가가 40%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며 “AI는 유망한 테마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