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앞다퉈 해외 매장 늘리더니…'충격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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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 급증 좋아했더니…고작 이거 벌었어?
편의점, 성장 정체에 해외진출 러시
해외 매장 절반 이상 몽골에 집중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매출 미미
해외 로열티 매출 전체의 1% 그쳐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3사의 올 1월 말 기준 해외 편의점은 1337곳에 이른다. 2021년 400여 곳에서 4년 만에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선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전체 편의점 수는 지난해 ‘편의점 왕국’인 일본을 제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편의점 수는 인구 약 920명당 한 개꼴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매장 수를 늘리지 못하면 매장당 매출을 늘려 성장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국내 편의점 한 곳의 월평균 매출은 약 5064만원으로 전년 동월의 5012만원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편의점 제품 가격이 최근 1년 새 크게 뛴 것을 감안하면 실질 판매량은 감소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해외로 내몰린 국내 편의점이 선택한 국가는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다. 높은 경제 성장률, K팝 등 한류의 인기가 높은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일본 미국 등 유통 선진국이 아직 장악하지 않은 지역이란 점이다.
해외 매장이 늘어도 고민이다. 본사가 가져올 몫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편의점들은 해외 진출 시 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편의점 포맷을 수출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편의점 본사는 매출의 일부만 받는데, 그 비율이 0.5% 안팎이다. CU와 GS25는 현재 해외 로열티 매출이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재광/라현진 기자 raraland@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