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지스운용 경영권 매각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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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측, 매각 자문사 선정▶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4시 12분
기존 경영진은 동참 안하기로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이 본격화됐다. 창업주가 작고한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유족들이 현금화에 나선 것이다. 기존 경영진인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과 대신금융그룹은 이번 매각에 동참하지 않아 새 주인과의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손화자 씨(지분율 12.4%) 측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대주주 외 주요 주주인 현대차증권(6.59%), 한국토지신탁(5.31%) 등도 최대주주와 함께 매각에 동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매각 대상 지분은 약 24.3%로, 예상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8000억~1조원 수준이다.
조 전 단장이 개인회사 등을 통해 보유한 지분 약 11%와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가진 지분 11.3%(대신증권 8.2%, 대신에프앤아이 3.1%)는 이번 매각에 참여하지 않는다. 주요 주주인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8.59%)는 아직 향방을 결정하지 않았다.
조 전 단장은 새 인수자가 정해지면 동일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매각엔 참여하지 않지만, 지분 매각은 회사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김대영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설립한 회사로 포도몰 등 대형 부동산을 인수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직전 해(500억원)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730억원을 거뒀다.
차준호/민경진 기자 chacha@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