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갱신형 간병보험은 일찍, 갱신형은 필요할 때 가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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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C2
치매·간병보험 뭐가 좋을까
비갱신형, 초기 보험료 계속 유지
갱신형, 일정 기간 후 다시 계산
치매보험에 특약 형식 가입 많아
보장내용·지급사유 잘 따져봐야
◇ 중증 치매 연간 관리비 3480만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1024만 명으로, 전체 인구수의 20%를 넘어섰다. 앞서 2017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불과 7년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105만2977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다. 2020년 84만91명에서 4년 만에 21만 명 넘게 늘었다. 매년 평균 5만3000여 명 증가했다. 1000만 명가량의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환자가 2030년 142만 명, 2050년 3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인 인구와 치매 환자가 늘면서 동시에 커지는 건 간병비 부담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병원 등에서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월평균 비용은 370만원(2023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치매환자 관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치매환자 한 명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220만원(2022년 기준)에 달한다. 직접의료비(53.5%)와 간병비(23.0%)의 비중이 높다. 중증일수록 비용이 증가하는데, 임상치매등급(CDR) 3등급 이상 중증은 연간 348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일부 비용을 지원하긴 하지만 제한적이다.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을 받아야 한다. 요양원에 입소하지 못해 재가센터를 이용할 경우 장기요양보험의 지원 범위는 하루 3~4시간에 불과하다. 치매·간병을 보험으로 대비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 갱신형 상품은 갈수록 보험료 올라
특히 간병보험은 치매보험에 특약 형식으로 추가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관의 보장내용 및 지급사유를 잘 따져봐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갱신형에 환급률이 높은 상품은 젊을 때 가입할수록 유리하고, 갱신형 상품은 치매 발생 가능성 등이 높은 고령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무배당 메리츠 차곡차곡 마음편한 장기간병보험’은 요양 등급에 따라 보험금만 지급하는 기존 장기요양보험과 달리, 재가·시설급여 이용 시 매월 최대 30만원을 보험금 지급기간에 따라 최소 3년부터 최대 110세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은 가입연령을 기존 40~70세에서 30~70세로 확대했다. 보장가능한 장기요양등급 범위를 기존 1~5등급에서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해 비교적 가벼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가 된 경우에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 ‘KB 골든케어 간병보험’도 특약 신설을 통해 기존 1~5등급까지만 보장하던 장기요양 간병비 보장을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했다. 재가급여 보장은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으로 세분화해 수요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NH농협손해보험 ‘NH365일간병인보험’은 입원 후 간병인 사용일수에 따라 1일 20만원까지 최대 365일간 지급한다. 간병인 비용이 연간 200만원을 넘길 경우 사용금액에 따라 단계별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예컨대 간병인 사용에 연 2000만원 이상 지출한 경우 가입금액에 따라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DB손해보험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은 무사고 시 계약 전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흥국화재 ‘무배당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은 업계 최초로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를 보장한다.
신연수 기자 s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