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마음 놓고 마셨는데…놀라운 결과 나왔다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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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잔량 해외 기준보다 최대 10배 높아
카페인 제거율 90%까지 '디카페인 커피' 표기
유럽 기준은 '99%'…소비자 인식과 거리 있어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으로 지난해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전년(2023년) 대비 55% 증가한 3270만잔에 달했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실 때 오후 시간대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의 두 자릿수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시중 판매 디카페인 캡슐커피 15개 제품에 대한 시험 평가 및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5개 캡슐커피 제품 모두 안전성 및 표시사항이 관련 기준에 부합했으나 카페인 함량은 캡슐 1개당 1.35~4.65㎎으로 제품에 따라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평균 2.75㎎으로 성인 기준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400㎎)의 0.3~1.2% 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은 디카페인 캡슐커피를 마실 때 우려하는 요인으로 카페인 유무를 첫 손에 꼽았다. 또한 디카페인 캡슐커피 구매시 산미(맛)나 향과 함께 카페인 함량을 중요 요소로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국내의 디카페인 커피 표시 기준은 해외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 유럽연합(EU)은 디카페인 커피로 표시하려면 카페인 제거율이 99% 이상, 미국(농무부 기준)도 9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국 기준에 맞춰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제거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소비자들에게도 “디카페인 캡슐커피라도 카페인이 일부 포함돼 있을 수 있으니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