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폭락·엑스 해킹…최악의 날 머스크가 보인 행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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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하루 15% 넘게 폭락하면서 약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는 220.66달러까지 추락했는데, 이 역시 2020년 9월 8일 21.06% 폭락 이후 최대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146억달러로, 전장 8449억달러 대비 1303억달러(약 190조2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이날 폭락에는 미 증시 전반을 강타한 관세전쟁 격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테슬라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시장 곳곳에서 테슬라의 최근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을 반영한 것.
머스크는 이날 오후 1시 25분 그의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엑스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아직도 진행 중)"며 "우리는 매일 공격을 받지만, 이번에는 많은 자원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고 조직화한 집단, 그리고/또는 국가가 관여하고 있다"(Either a large, coordinated group and/or a country is involved)며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해당 글을 엑스가 다운된 배경에 모종의 외부 공격이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다른 엑스의 게시물에 답글로 올렸다. 머스크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처음엔 정부효율부(DOGE)에 대한 항의 시위. 그다음엔 테슬라 매장들이 공격받았다. 이제 엑스가 다운된다. 이것이 엑스에 대한 공격의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근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이끄는 머스크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으며, 테슬라 매장이나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화, 총격 등 다양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겨냥한 캠페인에도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유럽에서 진행된 기아 전기차 광고를 리트윗하며 "그들이 정말 그래요?"(They really did that?)라고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흔한 '분란성' 광고에 일론 머스크가 반응하면서, 보복성 정책을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