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도 제쳤다' 깜짝…요즘 인기 폭발한 '이 車'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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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3 단종 후 준중형 세단 시장 "사실상 독주"
올해 1~2월 1만대 넘게 판매…미국에서도 '인기'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74.7% 증가한 6296대 팔렸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1~2월)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늘어난 1만1759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2023년 3월 아반떼 부분 변경 신차를 출시한 바 있다. 출시 2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신차 효과는 떨어질 법한데도 여전히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부분 변경 신차 출시 이후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아반떼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보기 드문 준중형 세단...'가성비' 인정
아반떼의 인기는 국내에 이렇다 할 준중형 세단이 마땅히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반떼의 경쟁 모델이었던 기아 준중형 세단 K3가 지난해 단종된 이후 내연기관 세단 중 준중형은 아반떼가 유일하다. 수입차에서 준중형급으로 BMW2 시리즈,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이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아반떼 가솔린 모델 최저 트림이 2000만원 미만부터 시작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아반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경기 불황에 따라 비싼 대형차보다는 가격 대비 적당한 소형·중형을 선호하는 현상도 겹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올해(1~2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 판매량(1만1192대)을 아반떼가 근소하게나마 앞서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다.
해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된 아반떼 판매량은 전체(5만8393대)의 약 25%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엘란트라'로 팔리고 있는 아반떼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좋다. 지난 2월 미국 실적을 이끈 모델은 판매량 1위를 한 투싼(1만6317대)에 이은 아반떼(1만163대)였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판매량이다.
현대차 이끈 '효자' 차량 아반떼
아반떼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모델이다. 1968년 현대차 설립 이후 지난해 8월까지 현대차 누적 생산 1억대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아반떼다. 국내에서는 335만287대가 팔렸으며 글로벌 시장에서1202만5450대가 팔리면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엑센트, 쏘나타, 투싼, 싼타페 순이다.특히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다. 올해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대비 234.8% 증가한 2678대가 팔렸다. 현대차 납기표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시간은 12개월이다. 현재 계약해도 1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아반떼가 대표적 중저가 모델로 꼽히기 때문에 덩달아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