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가 뭐예요?'…줄줄이 日 여행 가더니 이 정도였나 [차은지의 에어톡]
입력
수정
비수기도 끄떡없다…이 나라 덕에 '숨통' 트였다
항공사들, 3월 비수기 속 여행 수요 확보 앞장
일본 노선, 지난해 완전한 회복 달성에도 여전히 성장세 기록
벚꽃 개화 시기 맞춰 여행 수요 증가 예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754만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기준 노선별 여객 수는 동남아가 19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54만명, 중국 84만명, 미주 47만명, 구주(유럽) 31만명, 대양주 23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여객 전년 대비 성장률은 중국(9%) 일본(8%) 미주(7%) 유럽(1%) 순인 데 반해 동남아는 1% 감소했다.
특히 일본 노선은 지난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는데 올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3월은 겨울 성수기 종료로 신규 여객 흐름이 다소 둔화되는 시기로 간주된다. 다만 이달 말부터는 일본 벚꽃철 도래로 단거리 일본 노선은 계속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일본 벚꽃 개화 시기는 도쿄가 오는 22일로 가장 빠르고 후쿠오카 23일, 나고야 25일, 오사카 27일이다. 다음달에 접어든 뒤에는 센다이 4일, 아키타 15일, 삿포로 25일 등으로 파악된다.
2022년 말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이 재개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여행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자 한국인 여행객들의 일본 방문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엔저 효과가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가까운 단거리 여행지인 데다 삼일절 연휴 일정이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2023년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도쿄와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을 증편했고 일본 소도시 노선까지 대폭 늘렸다.
4월 이후 일본 소도시 취항 및 증편으로 올해도 일본 노선 중심의 국제선 여객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진에어는 다음달 3일부터 이시가카지마에 신규 취항하고 대한항공은 같은달 18일부터 고베 노선에 새롭게 비행기를 띄운다. 에어서울은 이달 31일부터 요나고 노선 증편에 나선다.
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음식, 쇼핑, 관광 등 다양한 여행 테마를 제공하면서 일본은 부담 없는 해외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노선 수요와 운임을 고려하면 일본 노선 노출이 클수록 유리하다. 올해 초 기준 일본 노선 비중은 진에어 53%, 제주 48%, 티웨이 37%, 아시아나 27%, 대한항공 19% 순"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