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혼다 만나는 LG "전장 맡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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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요기업 CEO들 총출동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완성차 회사를 잇달아 만난다. LG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부품과 관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문의가 쇄도하자 CEO들이 직접 찾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에서 LG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봉석 부회장이 미팅 주도
6월부터 완성차들과 잇단 회동
2028년 시장 967兆로 확대
그룹 미래 먹거리…수주에 올인
◇ CEO들 글로벌 완성차 총출동
이들 자리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 주요 CEO가 대거 참여한다.
LG그룹 비공개 테크데이는 외부에 알려진 것만 네 번째다. 지난해 독일 벤츠 본사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한 뒤 현대차와 도요타를 만났다. 지난해 LG전자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핵심 부품을 현대차에 납품하는 성과도 냈다.
테크데이에선 업그레이드된 LG 전체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계열사별로 비즈니스 미팅을 할 예정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메라 및 통신모듈 △차량용 헤드램프 △레이다·라이다를 비롯한 차량용 센서 △전기차 배터리 등 차량 핵심 부품이 전시돼 소개된다.
LG그룹은 전장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점찍었다. 올해 CEO들이 총출동하는 이유다. LG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완성차를 1 대 1로 만나 세일즈해 왔지만 그룹으로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 1000조 전장 시장 잡아라
자동차산업은 과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SDV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이를 제어하고 계산하는 전장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성능이 엔진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는 순간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달러(약 552조4800억원)에서 2028년 7000억달러(약 966조84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LG전자는 이를 내다보고 2013년부터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수년간 적자이던 LG전자 전장 사업은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결실을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발돋움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올해 완성차 회사와 만나며 수주 확대에 올인할 계획이다. 특히 SDV 전환에 속도를 내는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20년 혼다에 차량용 텔레매틱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혼다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니혼다모빌리티에 최신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LG디스플레이도 혼다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장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고객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