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목 긁힌 뒤 누워' 안철수 경찰에 고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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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의원 고발 사실을 알리며 "(안 의원의) 표현은 테러 범죄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했다.
법률위는 "피고발인 안철수는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이 대표 피해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목에 긁혔다'라고 해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유발 하라리 교수와 대담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초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렸다. 가해자인 60대 남성 김모씨는 징역 15년형을 확정받았다.
민주당 인사들은 즉각 안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용기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는데도, 이를 조롱 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인 안규백 의원도 "정치를 하기 전에 사람이 되라. 정치 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사람에게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다"며 "한때 꿈꾸었던 새정치는 이제 낡고 닳아 꺼내어보기도 부끄러운 넝마가 됐나 보다. 자신의 말이 자신의 품격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