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권' 경쟁 치열…SKT, 자체 LLM 확 키운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수정
AI 개발자 뽑고 활용처 늘리고 ‘AI 삼매경’
모든 사업에 에이닷엑스 활용 목표
외부 LLM 의존도 낮춘다
연내 ‘더 강한 성능’ LLM 공개
○"AI 전문가 뽑아 자체 LLM 강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엑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맡을 AI 개발자 채용을 추진하고 나섰다. 딥러닝 기반 언어 처리, 언어·대화모델 관련 연구 및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대상이다. 전체 인력에서 AI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기준 AI 인력 비중은 40%에 달했다.이번 채용은 SK텔레콤이 에이닷엑스를 키우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개발을 핵심 프로젝트로 밀겠다는 방침이다.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오픈AI 등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외부 LLM 의존도가 높아졌던 기조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에이닷엑스를 ‘전천후 엔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추진하고 있는 여러 AI 사업에 에이닷엑스를 적용하면서 외부 LLM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에이닷전화 통화요약 기능의 기반을 에이닷엑스로 전면 전환한 게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했다.
○B2B 솔루션에도 활용…성능 개선
SK텔레콤은 연내 출시할 AI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에도 에이닷엑스를 집어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은 물론 법무·세무·홍보(PR) 등 전문 업무영역에서 에이닷엑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이렇게 자체 LLM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수록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서버 사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전사적으로 모든 사업 영역에 에이닷엑스를 활용하는 게 최종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디지털 캠페인용 단편영화 ‘중독’의 시나리오를 제작할 때도 에이닷엑스를 사용했다. 에이닷엑스가 전체 스토리라인을 짜고,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자문을 맡아 완성했다.
이 회사는 AI 개발자를 대거 뽑아 에이닷엑스의 성능을 강화하고, 활용 범위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LLM 성능 측면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중 성능을 고도화한 ‘에이닷엑스 4.0’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사진이나 문서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기능과 추론 모델까지 탑재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고도화 작업을 마치면 글로벌 유명 AI 기업 LLM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자체 LLM 강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최근 AI 주도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