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콘서트홀만한 건물에 가스 가득…LNG사업 뛰어든 SK가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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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콘서트홀처럼 넓고 둥근 이 공간에는 내년 4월부터는 LNG가 가득찬다. KET는 중동, 미국 등에서 액체 형태로 수송해온 LNG를 이곳에 저장해놨다가 기체로 변환한 후 울산내 수요처로 보낼 예정이다. 이현관 KET 건설관리팀장은 "울산 전력발전소나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에쓰오일,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등 LNG가 필요한 산업현장으로 운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첫번째와 두번째 탱크는 지난해 11월 준공을 마치고 운영중이다.
탱크 3기의 총 저장용량은 64만5000㎘. 연간 36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한민국 LNG 전체 수요량의 약 6.8%에 해당한다. KET는 이미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추가 투자로 LNG 탱크를 6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LNG 수요의 약 13.7% 담당하게 된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2025년은 40년간 LPG(액화석유가스) 사업을 하던 SK가스가 LNG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변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미널 내에서 차로 5분거리에는 바다와 붙어있는 LNG벙커링을 위한 급유 시설이 위치해 있다. LNG벙커링은 벙커링선에 LNG를 싣고 해상으로 나가 바다위에서 LNG선박에 주입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새로운 LNG 대량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LNG 선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KET 울산 터미널의 LNG 처리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국내 최초로 듀얼 발전이 가능한 발전소라는 것이다. 가스발전소는 가스를 고압으로 폭발시킬때 발생하는 힘으로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울산GPS는 LNG와 LPG를 다 사용할 수 있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두 연료중 시장 가격이 더 낮은 가스를 선택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