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비'도 반갑다…의성·안동 산불 확산세 잦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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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은 28일 6시 30분을 전후해 진화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화작업은 산불영향 구역이 넓은 영덕과 산불 확산 위험이 있는 청송·영양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안동과 의성은 적지만 비가 내리면서 큰 불길이 잡힌 덕분이다. 적은 양의 강수량이라 주불 진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산불 확산 속도는 다소나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화 작업 중인 5개 시군에는 1.5㎜가량의 비가 내렸다. 영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는 이날 오전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며칠간 잦아들었던 바람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15m 미터 내외로 다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됐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 중인 산림 당국은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주불 진화, 국가주요시설·민가 등 주변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험준한 지형에 진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 5개 시·군에서는 주택, 공장 등 2572건의 건축물 피해가 났고, 현재 경북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지에서는 주민 등 3만3089명이, 경남 산청·하동 등지에서는 1622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7일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은 정부 합동 피해 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심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