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쌍끌이'로 수출 선방…철강은 관세 여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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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3.1% 늘어 582억弗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아직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철강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뒷걸음치는 등 일부 품목에선 ‘트럼프 관세’의 충격파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IT 품목 8개월 만에 동시 흑자
미중 갈등으로 對中 수출액 급감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30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1.9% 증가했다. 2022년 3월(131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컴퓨터(33.1%) 무선통신기기(13.8%) 디스플레이(2.9%)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도 대체로 늘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62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이 39% 줄며 부진했지만 하이브리드차(39%)와 내연기관차(3%) 등이 선방했다.
철강은 지난달 12일부터 미국 정부가 25% 관세를 매긴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0.6% 감소한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풀리면서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지만 미국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6%, 수출 물량은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에 따른 여파로 대중국 수출액도 급감했다. 중동(13.6%) 유럽연합(EU·9.8%) 아세안(9.1%) 미국(2.3%)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은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4.1%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1월부터 HBM의 중국 수출을 차단한 영향으로 여겨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이후론 상호관세 등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에 따라 주력 수출 품목도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권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은/김대훈 기자 hazz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