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도 G20 외교장관 회의 불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을 시사했다. 남아공이 실시하고 있는 토지 몰수 법안에 대해 "백인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죽이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남아공 정부는 백인 농부의 땅을 빼앗고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해하고 있다"며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토지 몰수가 G20 회의의 핵심 주제인데 어떻게 남아공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이 나라가 G20을 원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남아공은 지난 1월 공익 등 사회적인 필요가 있는 경우 정부가 보상 없이도 개인 소유 토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정책) 종식 이후에도 백인 권력층에 토지가 집중되는 등 사회적 양극화가 문제가 되자 내놓은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를 비난하며 2월 남아공에 대한 모든 정부 차원 지원을 중단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앞서 같은 이유로 남아공에서 개최된 G20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