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에 운동이 좋은 이유 있었네…서울대·KAIST 연구팀 일냈다
입력
수정
서울대·KAIST 공동 연구팀
운동의 뇌 노폐물 배출 촉진 효과 입증
장기 유산소 운동, 뇌 청소부 시스템 활성화
단발성 보다 꾸준한 운동이 핵심
운동으로 뇌 염증 감소하고 면역 반응도 개선
운동의 치매 예방 효과 과학적으로 입증
최승홍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디지털헬스케어 주임교수와 김유겸 교수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박성홍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의 규칙적 운동이 뇌 노폐물 배출 경로인 '글림파틱 시스템'과 '뇌막림프관'의 기능을 모두 강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이나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해왔지만, 정확히 어떤 기전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의문에 답하기 위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주 3회 중강도 유산소 운동(실내자전거)을 실시한 후, 첨단 3T MRI 영상기법을 활용해 글림파틱 시스템과 뇌막림프 흐름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장기 운동 그룹에서만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을 통한 글림파틱 흐름이 증가하고, 뇌막림프관의 크기와 흐름 지표가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최승홍 교수는 "우리 연구진은 본 연구를 통해 꾸준한 운동 습관이 뇌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며 "운동이 어떻게 뇌 건강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한 중요한 연구결과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연구에 사용된 글림파틱 시스템과 뇌막림프 흐름 MRI 기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뇌 건강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 장기 운동 습관화가 향후 인지기능 저하 예방과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장기간의 신체 운동이 인간의 글림파틱 시스템과 뇌막림프관 흐름을 촉진한다(Long-term physical exercise facilitates putative glymphatic and meningeal lymphatic vessel flow in humans)'는 제목으로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이미경 기자 capita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