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힙합 거물, 성매매·공갈 혐의 이어…"스튜디오 총격 사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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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단독 입수한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의 18페이지 분량의 총격 사건 보고서에 피비린내 나는 현장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콤스와 함께 일하며 성희롱당하고, 마약 투약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던 남성 프로듀서 로드니 릴 로드 존스가 재판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목받았다. 존스는 "총성이 울렸을 당시 닫힌 욕실 문에서 60cm 떨어져 있었다"며 "문이 열리자 콤스와 그의 아들 저스틴 디올 콤스가 나갔고, 세 번째 남자는 총상을 입고 태아 자세로 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존스는 피해자 몸통 상처를 압박하고, 모인 사람들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존스는 바닥에 튄 핏자국, 변기와 그 근처에 옷가지가 널려 있고, 얼룩지고 구겨진 종이 타월이 있는 사진을 증거 자료로 소송에 제출했다. 더불어 "그날 입었던 옷을 아직 갖고 있다"며 "피해자의 DNA가 아직 남아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스의 주장과 달리 USA투데이가 입수한 경찰의 사건 보고서에는 현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USA투데이는 "경찰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한 다툼에 더 집중했는데, 이는 존스의 소송에서 묘사된 것과 매우 다른 상황을 묘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격 사건은 건물 내부 세 남자 간의 다툼에 따른 건지, 경찰 보고서와 같이 음악계 거물(콤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부 강도 미수 사건인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존스는 "콤스는 경찰에게 '(피해자가) '격렬한 대화'를 나눈 후, 집 밖에서 차를 몰고 가다 총에 맞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하지만 콤스 측 법률대리인은 "그와 그의 아들은 결코 용의자도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USA투데이는 콤스와 그의 아들이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스튜디오 안에 있었음에도 심문받지 않은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률대리인은 답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대변인도 "형사들이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피해자는 살아남았지만, USA투데이의 입장 문의에는 응하지 않았다.
콤스는 존스의 민사 소송이 제기된 지 6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 공갈 공모, 성매매, 매춘 운송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콤스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존스의 소송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존스 측 법률대리인은 소장에서 총격 사건이 내부에서 발생했음을 뒷받침할 목격자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름을 공개하고 이를 밝히길 거부했다고 했다.
콤스는 존스 뿐 아니라 1990년대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수십건의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는 전 여자친구인 캐시 벤투라가 제기한 것으로 2016년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 CCTV 영상에서 콤스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CNN을 통해 공개됐는데, 콤스의 법률대리인은 이 영상이 변조됐다고 주장했다.
콤스는 1996년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세상을 떠난 투팍의 살인교사 의혹도 받고 있다. 2023년 9월 투팍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고인 사후 27년 만에 극적으로 체포됐는데, 그는 콤스로부터 투팍 암살을 위한 10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콤스는 투팍 살인 관련 문건에 77번이나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배드 보이 레코드라는 음반사를 설립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인 콤스는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모두 능한 뮤지션이다. 머라이어 캐리,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 보이즈 투 맨 등 힙합과 R&B 유망주 및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다. 미국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미국 힙합계 전설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누려왔지만, 캐시 벤투라의 성범죄 고소 이후 그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녀는 120명이 넘게 나왔다.
현재는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