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나가나…홍준표·한덕수에 모이는 'TK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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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견유보율 한주새 15%p 급감
PK 의견유보율은 여전히 높아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실시한 4월 3주차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대구·경북(TK)의 '의견 유보' 응답은 18%였다. 전국 평균(26%)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 주 전만 해도 이 지역의 '의견유보' 응답은 33%에 달해 전국 평균(30%)을 웃돌았다. 4월 3주차 TK '의견유보' 응답은 최근 한 달 간 이뤄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TK의 민심은 홍 후보와 한 권한대행에 쏠리고 있다. 4월 3주차 TK 지역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는 홍 후보(19%)로 전 주 대비 12%포인트나 올랐다. 2위는 한 권한대행(13%)으로 8%포인트 오른 수치다. 3위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전 고용노동부 장관·11%)였는데,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고뇌하던 TK 민심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K는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그동안 전략적 고민이 깊었던 지역"이라면서 "아직은 의사결정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TK 유권자들이 대선 경선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보수 지역의 또 다른 텃밭으로 불리는 PK 지역의 의견유보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4월 3주차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PK의 '의견 유보' 응답은 36%로 전국 평균(26%)을 크게 웃돌았다. 한 주 전 조사에서도 이 지역의 의견유보율은 31%로 전국 평균(3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TK에 비해 보수 성향이 강하지 않은 PK 유권자의 경우 탄핵 선고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기류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치러진 4.2 재보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부산시 교육감과 거제시장 자리를 모두 진보진영에 내줬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38%에 달했다. 갤럽 조사는 자유응답 방식이다. 마음 속에 대통령감으로 이 후보라고 이미 점찍어놓은 국민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후보, 한 권한대행, 김 후보가 각각 7%, 한동훈 후보는 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2% 순으로 나타났다.
이슬기 기자 surugi@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