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도주에 집중투자…'모멘텀 ETF'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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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모멘텀, 올해 13% 상승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모멘텀 전략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연초부터 조선·방산주 등 주도주가 증시를 이끌어가는 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코스피 대비 4배 넘는 수익률
연초부터 이어진 방산 랠리 덕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모멘텀’은 올해 들어 13.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2.98%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 대비 4배 이상 수익률을 냈다. 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로우볼’과 우량주 중심 전략 상품 ‘KODEX MSCI퀄리티’ 수익률은 이 기간 각각 5.94%, 1.94%에 불과했다. 모멘텀 ETF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증가율, 평균거래대금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주도주를 편입하는 전략형 상품이다.
모멘텀 ETF가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은 주도주를 적극 담는 전략이 시장 상황에 부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TIGER 모멘텀’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였다. 방산주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실적이 좋은 금융주 편입 비중이 높은 것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서는 분기 리밸런싱을 진행해 LS에코에너지, 효성중공업 등 전력설비주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갔다. 전력설비주 주가는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달 들어 미국 현지 설비투자 확대 및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콜마 빙그레 삼양식품 등 K푸드·뷰티 편입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급이 몰리는 주도주는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