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지키면 전기료 오른다…수천만불 썼다는 오픈AI,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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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AI 챗봇 존중으로
비용 부담만 수천만달러 인정
공손한 대화 땐 전력사용량↑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매체 퓨처리즘은 최근 올트먼 CEO가 AI 챗봇과의 대화에서 사용자들이 쓰는 정중한 표현이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한 X(엑스·옛 트위터) 사용자가 "오픈AI는 사람들이 (AI) 모델에 '제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때문에 전력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썼을까"라고 궁금해하자 "수천만달러"라고 언급했다.
AI 챗봇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하면 그만큼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난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을 증가시켜 전기요금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예컨대 챗GPT에 영어 번역을 요청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쓰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찾아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간단한 인사이지만 이 같은 답변을 모두 합하면 전력사용량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100단어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0.14킬로와트시(kWh)의 전기가 필요하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다.
1년간 1주에 한 번씩 AI를 활용해 이메일을 보내면 약 7.5kWh를 사용하게 된다. 미국 워싱턴 DC의 9개 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같다.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사용량 중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따.
다만 AI 설계자들은 AI 챗봇을 존중하는 대화 방식이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커티스 비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디자인 매니저는 AI 챗봇을 존중하면 "협력적인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며 "정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응답의 분위기를 설정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