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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쟁탈전'…보험만 석달새 1.1조 이탈

나홀로 역성장하는 보험

ETF 등 고수익 추구 상품 부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만 집중
저축·연금보험 상품엔 소극적

은행·증권사는 3조원씩 늘어
4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자금을 둘러싼 금융회사 간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업권이 올 들어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 들어 1조원 넘게 줄어든 반면 은행과 증권업계에선 각각 3조원 넘게 증가하면서다. 최근 보험사들이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만 집중하면서 저축보험 및 연금 상품에 소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보험사의 연금 사업이 축소되고 포트폴리오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퇴직연금 쪼그라드는 보험업

21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6개 생명·손해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96조363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확정급여(DB), 확정기여(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작년 말(97조4975억원)과 비교해 1조1336억원 쪼그라들었다.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228조998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2302억원 증가했다. 국내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총액은 같은 기간 3조6931억원 급증하며 107조6188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보험업권은 은행에 이어 ‘퇴직연금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작년 증권업권이 처음으로 보험업권을 역전한 후 올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된 후 보험업권의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올해 기금형 퇴직연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에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시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운용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49조8184억원)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작년 말 적립금 50조3266억원을 달성한 지 한 분기 만에 50조원 선 아래로 뒷걸음질했다.

◇ “중장기 경쟁력 악화”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사업이 역성장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보험사의 자산운용 역량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권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 라인업이 부족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DC형 가입자는 높은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고수익을 올리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퇴직연금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2023년 시행된 새 회계기준(IFRS17)에선 연금 상품보다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게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13.1% 증가했지만, 퇴직연금 보험료는 26.2% 급감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회사는 중위험·중수익 등 다양한 연금 상품을 개발하고 정부에서도 세제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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