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샘물에 침 뱉지 말라"…이준석에 발끈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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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비대위원에 당대표 만들어줬는데
당원 전체 매도하는 말 삼가길"
이준석 측 "죽어가는 정당 살려줬더니
후안무치한 망발, 회생 불가 증거"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일전에 여기 나와서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절대 안 하신다'고 했다"며 "(연대를 제안하는 것은) 금수라고 그러더라"고 했다.
이 후보가 지난 19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빅텐트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하는 상황을 감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입 싹 씻고 '빅텐트 해야 한다'는 건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이 후보의 언행을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이 얘기 한마디는 해주고 싶다. 어디 이사 갈 때 자기가 먹던 샘물에 침 뱉으면 안 좋은 것"이라며 "아주 젊은 인턴으로 있던 분을 우리 당에서 발탁해 비대위원 만들어 드렸고, 나중에 당대표까지 만들었는데, 미래를 위해 당원 전체를 매도하는 말은 삼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 임승호 선대본 대변인은 이 총장의 발언에 대해 "먹던 샘물에 침 뱉는 것이 아니라 독극물 수준의 썩은 물에 정화수를 부어준 것"이라며 "죽어가는 정당을 살려내고 대통령까지 배출해 준 이 후보에게 후안무치한 망발을 내뱉는 것이 국민의힘이 회생 불가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공표한 대선 가상 3자 대결 결과에 따르면 3자 구도에서 이 후보는 5~6%대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은 각각 54.2%, 23.6%, 6.1%였고, 이재명-홍준표-이준석에서는 54.6%, 20.5%, 6.0%였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은 54.6%, 16.2%, 5.4%였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이 후보는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구도를 '진보 대 보수'가 아닌 '과거와 미래'로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과거와 미래로 구도가 짜이면 승산이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이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낡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결국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