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 기업 달랑 한 곳…최악의 한파 맞은 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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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오션스바이오가 유일코스닥 입성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이 낮아지고 고위험 비상장 주식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루 거래대금 3년새 34% 줄어
국내 증시 부진에 존재감 미미
코넥스시장은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업 관점에선 인지도를 높여 빠르게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로지만 최근 국내 증시 부진, 벤처캐피털(VC)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성장성 특례와 이익 미실현(테슬라) 특례 등을 활용해 코스닥 직상장에 나선 기업이 많아진 점도 타격을 줬다. 지난해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역대 최대(42곳)였다.
유망 기업 상장이 줄며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넥스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억35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9억3600만원, 2023년 24억7000만원으로 최근 3년 사이에 34.60%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자금 조달 규모는 3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13억원) 대비 38.60% 줄었다.
상장 유지 비용 부담, 외부감사인 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2021년 13곳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6곳, 7곳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4곳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고위험, 고수익의 코넥스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