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5 스포트백 한번 충전에 770㎞ 주행
도요타, 화웨이 OS 장착한 bZ7 선보여
아우디 제공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상하이 모터쇼'서 선보인 키워드는 현지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전용 차량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23일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개막한 ‘2025 상하이 모터쇼(오토상하이)’에서 중국 전용 브랜드 AUDI의 첫 양산 모델인 E5 스포트백을 공개했다. AUDI는 기존 아우디와 다르게 포링 엠블럼이 아닌 ‘AUDI’ 글자를 로고로 사용한다. E5 스포트백은 아우디와 상하이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번 충전에 최대 770㎞(중국 기준)을 달릴 수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다. 800V 시스템을 갖춰 급속 충전 10분만에 37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우디 E5. 아우디 제공크기는 전장 4881㎜, 전폭 1959㎜, 전고는 1478㎜로 아우디 A5와 비슷하지만, 외관 디자인은 기존 아우디와 완전히 다르다.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중국 전용 브랜드 AUDI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며 “E5 스포트백은 중국 고객을 위해 아우디의 최고 품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bZ7. 도요타 제공일본 브랜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파트너인 광저우자동차(광치)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bZ7(현지명 보즈7)을 공개했다. 중국 엔지니어들이 주도해서 만든 이 차량에는 화웨이의 훙멍 OS가 탑재됐다. 도요타는 1년내 이 차량을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1년 상하이모터쇼에서 전기차브랜드 bZ를 발표하고 bZ4, bZ3 등을 공개해왔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도요타가 중국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도요타는 2027년까지 전기차 약 15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 전용 브랜드 예(燁·Ye)의 두 번째 모델인 'GT'를 선보였다. 혼다는 지난해 4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예를 출범하며 첫 양산차인 S7을 공개한 바 있다. 혼다는 광동성 광저우에 연간 24만대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대모비스 AR-HUD 전개 화면. 현대모비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역시 현지 차종 및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 참여해 현지 특화 신기술 2종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상하이연구소에서 개발한 70인치 규모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47개 스피커를 장착한 사운드 데모카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 참여 대신 전날 상하이에서 중국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일렉시오’(ELEXIO)의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이차의 실물은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가 2023년 중국 생산 첫 전용 모델인 EV5로 인기를 얻은 만큼 현대차그룹은 중국 전용 차량 출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