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급 절반이 청약 미달…신혼부부 등 비중 높여야"
입력
수정
지면A27
건설산업硏 1853개 단지 분석다자녀 가구, 기관 추천, 노부모 부양 등 특정 요건을 갖춘 무주택자에게 아파트를 우선 공급하는 특별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이 청약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공급 요건별 배정 물량을 조절하는 등 제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자녀·기관추천 60% 넘게 미달
수요 많은 유형 더 많이 공급해야
미성년 자녀 두 명 이상을 두면 신청할 수 있는 다자녀 가구 유형의 청약 미달 비중은 73.0%에 달했다. 국가유공자, 장기 복무 제대군인,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족, 장애인,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포괄하는 기관 추천은 미달률이 62.5%였다.
모집 물량을 못 채워 일반공급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전체의 45.8%가 특별공급에 배정됐고, 26.5%가 일반분양으로 바뀌어 실제 공급량은 19.3%에 그쳤다. 지역별 편차도 커 서울과 세종은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각각 59 대 1, 41 대 1로 높았다. 경북 울산 충남은 청약이 저조해 30% 이상이 일반공급으로 전환됐다.
보통 특별공급 내 비중은 신혼부부(36.4%), 다자녀(20.1%), 기관 추천(18.4%), 생애 최초(17.1%), 노부모 부양(6.0%) 순으로 높다. 허윤경·김성환 연구위원은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 등 수요가 높은 유형의 공급은 확대하고, 다자녀와 기관 추천 등 미달 비율이 높은 유형은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