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계엄·대선, 한동훈 책임"…韓 "尹 잘못 왜 막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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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튄 국힘 일대일 토론 1R
金 "韓, 尹과 인간관계 이래서 되나"
韓 "尹 잘못 바로잡은 것 저 뿐"
金 "韓, 기업인 잡는 조선제일검"
韓 "잘못하면 처벌받는 게 당연"
安 "제왕적 대통령제 손 봐야"
韓 "차기 대통령 3년만 해야"
서울 서린동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 맞수 토론회 인사말에서 김 후보는 “우리가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도, 대선을 다시 해야 하는 것도 모든 뿌리, 책임과 시작이 한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당 대표인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각을 세운 것이 계엄의 원인이 됐다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한 후보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며 “굉장한 사랑과 많은 관계를 말하는데 이런 관계가 왜 탄핵과 구속 등 서로 대화가 안 되는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고 안타깝다. 정치를 떠나서 인간관계가 이렇게 돼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사적 관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저도 대단히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고, 우리가 이렇게 대선 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상황도 그나마 제가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 김 후보를 비롯한 여러분이 나서서 잘못을 막으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게 저밖에 없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진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토론에서도 탄핵과 관련한 공방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보수의 진짜 책임은 과거의 실책을 직시하고 사과하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8 대 0으로 인용됐는데 이걸 우리가 존중하고 지켜야 제대로 된 민주국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탄핵하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또 탄핵한다”며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을 계속해 탄핵한다면 정당 자체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자들을) 탄핵하고 특검을 하고 예산을 다 깎아 도저히 안 된다는 절망적 상태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후보 모두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각론을 두고는 의견 차를 보였다. 한 후보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4년 중임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김 후보는 “(3년 임기는)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보고, 국회 권한축소형 개헌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방향성을 두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왜 오지 않느냐. 한국 가면 (기업인이) 감옥 간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구속될 당시에도 대검 특수부 부장으로 기업인을 잡아넣는 데는 한 후보가 귀신이다. 조선제일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단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이 있으면 누구나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국가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배임죄 처벌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골랐다. 25일에는 각각 서로를 지명한 홍준표 후보와 한 후보의 토론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정소람/박주연/양현주 기자 ram@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