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시티카지노

李 곁에 선 전략가…'원조 86' 김민석 최고위원[이재명의 사람들]

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은 대표적인 신명(新明)계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학생운동 세대의 대표주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0년 발탁해 ‘김대중의 정치적 양자’로도 불렸다.

32세 나이에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돼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청문회 등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논리로 ‘스타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의 정치 인생이 시련으로 돌아서는 정치적 변곡점은 2002년 찾아왔다. 그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재선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그해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측에 서면서 정치적 고난기가 시작됐다.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힌 것도 이때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다시 뱃지를 달기까지 18년 간 혹독한 정치적 고난기를 보냈다.

18년 만인 2020년 국회로 돌아와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체제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3년 이 후보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당내 이탈표가 나오는 등 내홍이 빚어졌지만, 김 최고위원은 “부결하겠다”며 “체포안이 가결되면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이 후보의 신임도 상당히 두텁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과 수시로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안다”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의 득표율이 저조했는데, 이 후보가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김민석 표가 왜 이리 안나오느냐”며 작심하고 지원 사격을 했다. 그러자 당원들 사이에서 김 최고위원 ‘몰표’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그 결과 18.2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하며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앉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김대중과 이재명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고 했고,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는 김 최고위원이 친명 핵심으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 후보가 김 의원의 정무적 판단 능력을 높게 샀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 후보의 판단은 적중했다. 강경하면서도 선명한 그의 메시지, 정보력과 투지는 윤석열 정부를 흔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의 집권 토대를 갖추겠다” “이재명 일극 체제는 김대중 대통령 때처럼 시대 정신이 반영된 것” “이 대표의 1위 지지율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이재명에 관하여’라는 책도 출간했다. 그는 책에서 “(이 전 대표는) 학생운동 출신의 동년배 586 정치인과는 감각이 다르다”며 “집단지성을 믿는 쿨한 토론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4개월여 전인 지난해 8월부터 ‘계엄 준비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같은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게 저의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계엄령 선포 요건을 강화하는 이른바 ‘서울의 봄 4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치권,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근거 없는 망상”이라는 비난이 주류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주장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실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김 최고위원의 정치적 입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가 됐다. 김 최고위원의 계엄 선포 주장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에서 두루 활동했다. 정책위원회 의장도 했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등의 관측이 다양하게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1964년 서울 △숭실고-서울대 사회학과(총학생회장)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 △20대 대선 중앙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제15·16·21·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21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김형규 기자 khk@www5s.shop

gg카지노 헤라카지노 티모 카지노 텐카지노 오즈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