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스윙보터' 충청행, 한동훈 '텃밭' TK 찾아…막판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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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경선 투표 시작
金, 충청 지자체장 릴레이 회동
韓, 안동서 산불피해 복구 약속
후보 선출 앞두고 계파갈등 확산
한덕수와의 단일화 놓고 신경전
김 후보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잇달아 만났다. 충남 및 충북 지역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지역 정책에 관한 건의를 듣기도 했다.
김 후보가 충청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출마 이후 정통 지지층을 얻는 데 주력해 왔는데, 최종 결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 지역은 정치권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김 후보는 이날 대표 공약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장’을 다시 강조하며 “GTX 신설로 서해안 지역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앙정부의 인·허가권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지방교부세를 확대해 지방 재정을 강화하겠다는 등의 추가 공약도 내놨다.
한 후보의 TK 방문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16일과 20일 대구를 찾았고, 21일엔 경북 경주와 포항 등을 방문했다. TK는 당내 경선에서 핵심 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인데, 정통 보수 지지층이 많다 보니 한 후보보다는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후보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게 정통 지지층의 지지인데, 이를 위해서라도 TK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날을 시작으로 2일까지 결선 투표를 한다. 2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최종 후보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파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친한동훈계 인사들은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향후 당권을 잡기 위해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은 “단일화라도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상대할 만한 상황인데, 친한동훈계에서 과도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하지은/대구=양현주 기자 hazz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