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대마 마을 한복판서 태웠더니…주민들 '집단 환각'
입력
수정
튀르키예 데미뫼렌통신과 튀르키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부 디야르바키르주 리제 지역의 군경은 이 지역에서 압수한 대마초 20t가량을 소각해 폐기했다.
당국은 수사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대마초가 든 포대 자루로 마을 이름 'LICE' 글자를 만들어 태웠다. 대마 자루가 글자 모양대로 붉게 타오르며 검은 연기를 내뿜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문제는 대마가 연소되며 발생한 연기로 지역 주민 2만5000명이 환각 상태를 겪게 됐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리제 당국이 압수한 대마는 시가로 따지면 약 100억리라(약 3600억원)에 달하는 양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이 대마초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총 226건의 마약 수사를 통해 압수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194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