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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된 박혜나의 19년 서사…보컬차력·감성충전 쇼 '나나랜드' [리뷰]

박혜나, 데뷔 19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개최
명 넘버들의 향연…2시간 반 동안 '압도적 성량'
솔직한 토크에 팬 향한 사랑까지
뮤지컬배우 박혜나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데뷔 19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명 넘버들의 향연에서 그가 쌓아온 19년의 노력과 열정이 물씬 느껴졌다. 힘 있는 발성으로 약 2시간 반을 내달린 박혜나의 내공은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작품과도 같았다.

박혜나는 지난 10, 1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 '박혜나의 나나랜드 : 로드 투 나나랜드(이하 '나나랜드')'를 개최했다.

2006년 데뷔 후 19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던 박혜나가 선보이는 첫 단독 콘서트였다. '위키드', '하데스타운', '이프덴', '식스더 뮤지컬'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 온 만큼 그가 어떤 넘버들로 공연을 꾸릴지 기대가 높았다.

포문은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가 열었다. 박혜나를 뮤지컬 배우로서 빛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2013년 한국 초연에서 엘파바 역으로 참여했던 박혜나는 압도적인 성량으로 단숨에 주목받아 2016년 재연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위키드'에서도 엘파바의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

이날 역시 초록색 조명이 깔린 무대 위에서 탄탄한 목소리로 '디파잉 그래비티'를 열창, 관객들을 환희로 이끌었다. 박혜나는 '위키드'를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엘파바를 만나기 전까지 통장 잔고가 0원이었다고 고백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늘 뮤지컬에 한 발만 걸치고 있었는데, '위키드'를 통해 두 발 모두 들여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혜나가 지나온 발걸음을 느껴볼 수 있는 뮤지컬 넘버들이 각각 설렘, 사랑, 불안, 희망이라는 키워드의 섹션에 맞춰 배치됐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디파잉 그래비티'에 이어 박혜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스트로베리 봉봉', '레드북'의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을 부르며 뮤지컬을 시작할 때 느꼈던 설렘, 즐거움에 대해 노래했다.

'사랑' 섹션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킹키부츠'의 넘버 '랜드 오브 롤라'를 전호준, 이종찬 배우와 함께 재치 있게 꾸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뮤지컬배우 박혜나
'사랑' 섹션에서는 박혜나 특유의 진하고 깊은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식스 더 뮤지컬'과 '데스노트'에서 각각 시모어, 렘으로 훌륭한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던 그와 다시금 재회할 수 있었다. 박혜나의 강렬한 보컬이 돋보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남자의 세계'는 격정적인 밴드 연주와 어우러져 쾌감을 안겼다.

2회차 공연에서는 민우혁·전수경·이해준·조형균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민우혁은 '보이스 오브 햄릿'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 남다른 의리를 자랑했고, '뮤지컬계 대모' 전수경은 박혜나와 '맘마미아'의 '댄싱퀸'을 같이 부른 데 이어 '맨 오브 라만차'의 '라만차의 기사'를 열창하며 후배를 위해 투혼을 불태웠다.

공연이 후반부를 향해갈수록 박혜나는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불안' 섹션에서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베카'의 주요 넘버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선보여 우렁찬 박수가 이어졌다. 네 번째 '희망' 섹션에서는 뮤지컬 '이프덴'의 '올웨이즈 스타팅 오버', '모래시계'의 '모래시계', '더 데빌'의 '피와 살'을 불렀다.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시원하게 고음을 올리는 박혜나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민우혁이 "세트리스트가 미쳤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공연 중간중간 박혜나는 넘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를 대하는 자세, 출산 전후로 달라진 삶의 태도, 소중한 주변 사람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를 맞이하는 기분까지 가감 없이 털어냈다. 팬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느끼는 감정, 메시지, 기운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고백한 그는 "여러분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을 향해 "나나핑"이라는 깜찍한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함께하자는 약속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혜나는 '겨울왕국2'의 OST '인투 디 언노운',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부르며 끝까지 기운 넘치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도움을 준 전호준·이종찬 배우를 비롯해 밴드 마스터 겸 기타 신순희, 기타 염승재, 드럼 은주현, 베이스 이용규, 건반 전효정·조은화, 코러스 김수환·김혜지·이유빈 등 무대 위 멤버들의 이름도 일일이 거명했다.

한편 박혜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 무대에 선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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