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자 이곳도 '대박'…"에어컨 열어보면 안하고는 못 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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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 문의 2배 가까이 급증…'역대급 더위' 예고에 수요 몰려
하이엠솔루텍, LG 시스템에어컨 세척 매출 전년比 32% 증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격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세척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오는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다. 그러면서 봄철에 에어컨을 세척하려는 사람들이 한층 몰렸다.
업계는 에어컨 세척 성수기를 본격 더위가 찾아오기 전인 3~4월로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의 에어컨 점검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은 (세척) 필요성을 잘 못 느끼다가도 에어컨을 한 번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면 매년 세척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 및 냉난방공조설비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경우 올 3~4월 시스템에어컨 세척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증가했다. 세척 문의는 2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과 에어컨 세척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풀이했다.
삼성·LG전자가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를 대비해 관련 서비스를 할인 제공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워킹맘 이모 씨는 “몇 년 전에는 집 천장에 달린 시스템에어컨을 정보 검색해가며 직접 청소하느라 고생했는데, 여름 앞두고 전문적으로 점검·세척해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신청했다. 서비스 기사가 방문하면 집에 있는 같은 브랜드 가전들도 두루 점검해줘 좋았다”고 했다.
이들 업체는 여름철 성수기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하는가 하면 ‘가전 구독’이나 사후 서비스(A/S)를 통해 유·무상 수리, 분해 세척, 성능 점검 등을 해주고 있다.
에어컨 자체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직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1분기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량(삼성스토어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7%, LG전자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도 약 60% 늘었다. 이에 양사는 일찌감치 공장의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