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3일 오전 10시1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4500원(1.4%) 내린 31만7000원에, 삼성SDI는 3000원(1.72%) 하락한 17만19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1700원(1.84%) 빠진 9만9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LG화학(-2.38%), 포스코퓨처엠(-3.41%), 에코프로비엠(-1.76%), 엘앤에프(-0.76%) 등 2차전지 소재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및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의 단계적 축소를 골자로 하는 IRA 수정법안을 공화당이 발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발의한 IRA 수정법안에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제공 기간을 기존 2032년에서 2026년으로 단축하고, 2009~2025년 누적 판매량이 20만대 이상인 차종은 2026년부터 새액공제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산지 요건에 충족하지 않아도 상업용 전기차에 대해서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제공하던 규정도 내년부터 폐지한다고 규정한다. AMPC의 지급 기한은 기존 2032년에서 2031년으로 단축하고, 지급 규모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잘 팔리는 모델과 일부 상업용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고, 2027년에는 전체 보조금이 폐지돼 미국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AMPC 폐지는 1년 앞당겨진 것에 불과하나 단계적으로 지급 규모가 감축되므로 배터리 업체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MPC 축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꼽혔다. 모듈 기준 AMPC가 45달러에서 40달러로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내년엔 기존 전망 대비 16.4%, 2027년에는 12.6% 감소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