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휴전'에…철광석 6주 만에 최고치
입력
수정
지면A11
t당 100달러 넘어서며 강세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일시적으로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양대 경제 대국의 무역 전쟁과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한 달 넘게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다시 반등 곡선을 그렸다.
양국 관세 115%P씩 낮추자
불확실성 줄며 수요 회복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은 15일 오후 1시 기준 t당 100.75달러에 거래되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2.33% 상승한 101.83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 뒤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무역이 안정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그동안 철광석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무역 전쟁이 확산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철강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무역 전쟁 우려까지 확산하자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t당 112달러까지 치솟은 철광석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 1월 17일 101.21달러로 내려앉았다. 이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발표 및 유예, 중국과의 관세 전쟁 등으로 이달 5일에는 97.4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전쟁과 무관하게 철광석 수요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치솔루션 산하 산업 리서치센터인 BMI 애널리스트들은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암울한 수요 전망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잠재적인 무역 합의와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 기대가 가격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중국의 잠재적인 경기 부양 조치가 향후 2년간 철강 수요를 약 0.5%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트 스포어 BI 애널리스트는 “4년에 걸친 철강 수요 정체 또는 감소 이후 중국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철강 수요를 진작할) 다른 산업 부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이미 산업화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철강 수요는 여전히 구조적인 감소 추세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