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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라시대' 여는 하나금융…증권은 사실상 '여의도 잔류' 검토

하나금융그룹 내년 6월 본사 인천 청라 이전
하나증권 각 부서장에 '청라 이전' 의견 취합
사진은 하나금융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룹의 새로운 광고 모델 지드래곤과 함께 선보인 글로벌 프로젝트 '원 스피릿, 원 팀(One Spirit, One Team' 광고 캠페인. 광고 캠페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세계 최대 규모의 몰입형 LED 돔 '스피어'에서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하나금융그룹이 내년 상반기 그룹 본사를 인천 청라로 옮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계열사 하나증권은 여의도 잔류에 초점을 맞춘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최근 전 부서 책임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청라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최소한의 인원만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인 증권업의 특성상 청라 이전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각 부서장에 "청라 못 가는 이유 적어달라"

16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사내 전 부서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청라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회사가 서면으로 요구한 회신 문항은 △하나증권 내 소속 본부와 부서 △청라 이전 가능 여부 △(못 가는) 구체적 사유 등이었다. 각 부서 차원에서 청라 이전 시의 현실적인 우려를 듣는 게 이번 설문의 골자다.

/사진=한경DB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청라 이전 불가 사유' 파악에 나선 것은 청라 이전 인원을 최대한 줄이려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 다른 핵심 계열사는 현재까지 이런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증권이 여의도 잔류를 택하려고 하는 이유는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인 증권업의 특성 때문이다.

리테일(소매금융)과 대면 영업에 집중된 은행·카드사와 달리 증권사는 기관 영업 비중이 높다. 때문에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길 경우 기업 고객과 기관투자자, 펀드매니저, 금융당국·유관기관 등과 빠르게 소통하기 어렵다.

여의도에서 벗어날 경우 지역적 특성을 살린 영업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단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계열사 대비 계약직 비중이 높은 점도 하나증권이 청라 이전에 신중한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증권(지점 포함)의 총직원 1729명 중 계약직 직원은 794명으로 46% 수준이다. 때문에 청라 이전 시 이탈 가능성 등 인사 위험(리스크)이 클 수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는 정규직 비율이 각각 88%와 92%로 하나증권(54%) 대비 높다.

하나증권 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과 달리 업권의 특성이 고려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만 이동해야 한다"며 "회사와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으로 청라 이전의 경우 근무시간(형태) 등 보상을 요청하는 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청라 이전 TF 꾸린 하나금융…2800여명 누가 될까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그룹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겨 '청라 시대'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명 '하나금융타운'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청라에 '그룹 헤드쿼터'를 짓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늦어도 내년 6월 중으로는 핵심 계열사 6곳(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에서 2800여 명이 입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당 어느 부서, 얼마큼의 인력이 옮겨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2월 내부적으로 '청라 이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막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내부적으로 청라 이전 인력 목표치를 100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지점과 영업소를 제외하고 여의도 본사에서 근무하는 하나증권 임직원이 총 1134명(지난해 12월 말 기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상 여의도 잔류를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이전을 앞두고 내부 동요도 일고 있다. 직원들은 이전까지 약 1년 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 계열사별 이동 부서와 인원이 특정되지 않은 데 불만이 적지 않다.

하나증권 한 직원은 "당초 투자은행(IB) 등 영업 부서나 리서치 부서 등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지만, 영업직과 관리직 성격이 섞여 있어 구분하기 모호한 부서들도 많다"며 "거주 문제도 같이 있는 만큼 회사가 가능한 빨리 대상 직원들을 추려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하나증권 직원은 "직장인에게 근무지는 정말 중요한 요소"라며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대상 여부를 미리 안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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